2003년 경상수지 적자 반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최근 급격한 원화 절상이 하반기 경상수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 추가 하락할 경우 상품수지는 약 41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추산됐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원은 7일 '경상수지 적자기조로 반전되나'란 보고서를 통해 △ 수입유발적 수출구조 △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 △ 서비스수지의 큰 폭 적자 등을 이유로 내년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수입의존적 경제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원화마저 평가절상 추세에 있어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상품수지의 감소는 대부분 단가요인에서 발생했으나 지난해 4/4분기부터는 수출 물량 감소가 상품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화환율의 변화가 일정시차를 두고 무역수지와 맺는 연관성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수출 감소효과는 1.5%에 달하는 반면 수입은 4.5%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입액에 대비해 수출에서 11억달러가 줄고 수입에서 30억달러가 늘어 모두 41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엔화 절상은 수입확대 요인이나 현재 엔/원 환율이 상당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엔화 환율 변화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수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보고서는 수입유발효과가 큰 수출주력상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3이상인 10대 수출상품의 수입유발계수 평균이 0.383으로 제조업 평균(0.356)보다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무선전화기,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의 수입유발계수는 0.473으로 제조업 평균보다 0.117포인트 높은 데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7%에서 올 상반기 36.3%로 상향됐다. 아울러 지난 98년 일시적인 흑자를 기록한 바 있으나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서비스수지의 경우, 우리나라 서비스업 대외경쟁력이 아직도 취약해 적자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한번 적자로 반전될 경우 상당기간 적자구조가 지속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외환위기 경험을 겪은 바 있는 우리경제 입장에서는 적자구조 고착화를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