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하나은행 주식을 연일 내다팔고 있다.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가 사실상 결정됐지만 외국인 매도공세로 주가와 해외주식예탁증서(DR)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하나은행 주식을 5일 연속 순매도하며 모두 2백23만7천주를 처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말 48.81%에서 47.17%로 낮아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하나은행 DR값도 지난달 말 14.50달러에서 이달 6일 12.98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수급상 부담 등 서울은행 인수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CSFB)은 지난 6일 하나은행에 대해 "서울은행 인수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합병 후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총자산이익률(ROA)이 크게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며 '보유(HOLD)'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격은 2만1천원을 제시했다. CSFB는 또 합병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정부가 보유주식을 매각할 경우 수급상 부담이 생길 수 있는데다 두 은행간 문화적인 차이가 커 구조조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알려진 합병비율(2.1대 1)로 두 은행이 합쳐지면 정부는 합병은행 지분을 23% 가량 보유하게 된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도 최근 하나은행에 대한 '중립' 의견(목표주가 2만4천원)을 유지했다. 임일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3위(자산규모)의 대형은행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3년간 세제혜택을 받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은 수급 등 부정적 측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 매각을 추진중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주중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나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