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社 90% "주5일 반대" .. 전경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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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소니전자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2백22개 응답 업체 가운데 89.4%가 이를 반대했다고 7일 밝혔다.
응답업체중'기업경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근로시간 단축 자체에 반대한다'는 외국기업이 12.0%나 됐으며 경제여건상 시기상조'(28.7%), '연월차 생리휴가 등의 근로제도를 개선한 뒤 도입해야 한다'(48.7%)는 등 모두 89.4%가 반대입장을 보였다.
주5일 근무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10.6%에 그쳤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적정한 총 휴일수는 평균 1백17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56.0%는 1백20일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국 평균 총휴일수(1백26.8일)를 초과해서는 곤란하다는 응답이 69.6%에 달했다.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임금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57.2%(생산성과 연계한 임금조정 33.8%, 4시간 단축분에 대한 임금삭감 23.4%)나 됐다.
유급 생리휴가에 대해서는 54.7%가 국제관행에 맞춰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현행 50%인 초과근로에 대한 할증률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인 25%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7.3%였다.
탄력적 근로시간 제도는 1년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가 37.0%였고 36.0%는 최소한 6개월 단위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독일 미디어그룹의 한국지사인 베텔스만코리아 타힐 후세인 사장은 "무리하게 실시될 경우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연.월차 휴가 15일 일률 적용 △생리휴가 폐지 △초과근로 할증률 25% △4시간분을 제외한 임금보전 반대 △탄력근로시간제 1년단위 운영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희식.정지영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