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인들의 부패와 당쟁이 경제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FT는 '한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가 고갈되고 있다(South Koreans drained of faith in politics)'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한국 정치인들을 다룬 머리기사를 훑어본 외국인들은 '아시아의 3대 경제국가'를 부패한 개발도상국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중 둘은 감옥에 있다. 김 대통령이 차기 총리로 택한 여성은 지난주 부동산 투기의혹에 휩싸이면서 국회로부터 총리 비준을 거부당했다. 이는 한국 정치의 후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레임 덕이 아니라 데드 덕(Dead duck.죽은 오리)이 됐다. 게다가 국회는 12월 대선을 앞둔 당쟁으로 마비 상태다. 불안정한 정치는 부패와 당쟁 그리고 지역주의와 맞물려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고갈시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서로를 험담하면서 과거의 역사까지 끄집어내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일본의 식민지배 동조자로, 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를 공산당 지도부로 몰아붙이고 있다. 한국 정치의 혼돈은 만일 민주당이 8일 재보궐 선거에서 패해 쪼개질 경우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몽준과 박근혜 의원 등이 결합한 제3의 세력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같은 정당의 이합집산에 회의를 느껴 왔기 때문에 정치와 더욱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정리=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