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 충남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인명 피해와 주택 및 농경지 침수, 교량 유실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주민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주택 92채가 침수 또는 파손됐으며 농경지 1천345㏊, 교량 2곳, 취수장 1곳 등이 침수되는 등 22억1천900만원(잠정치)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충남지역 시.군별 강우량(누계)은 천안 346㎜을 비롯, 홍성328㎜, 청양 275㎜, 당진 264㎜, 아산 234㎜, 금산 230㎜, 예산 226㎜ 등 평균 228㎜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금강홍수통제소는 오후 4시를 기해 금강 석화지점에 발효중이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대체하고 강경지점에는 오후 3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인명 피해 7일 오후 2시 30분께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지석(17.인천시 H고교 1년)군이 높은 파도에 실종됐다. 경찰은 이군이 입욕 금지 방송에도 불구하고 친구 3명과 함께 바다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천안시 북면 납안리 병천천 인근 밭에서 이 마을 주민 박기재(66)씨가 농약 분무용 호스를 수거하다 밤사이 내린 비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주택 및 농경지 피해 또 오전 8시 30분께 천안시 원성천 일부가 범람, 원성2동 일대 주택 60여가구가 침수됐으며 천안시 북면 병천천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매송리 일대 주택 50여채도 물에 잠겨, 59가구에서 모두 1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도 커 오후 5시 현재 아산 603㏊, 천안 270㏊, 당진 156㏊, 예산 122㏊, 보령 55㏊, 금산 54㏊ 등 1천345㏊에서 각종 농산물 피해가 발생했다. 작목별로는 벼가 1천285㏊로 가장 많고 수박, 오이 등 채소 28㏊, 인삼 등 특화작목 32㏊ 등으로 파악됐으며 예산에서는 비닐하우스 80여채가 물에 잠겼다. ▣교량 유실 이날 오전 8시께 천안시 북면 매송리 교량이 급류를 견디지 못해 붕괴됐으며 전날 오후 6시 30분께는 청양군 목면 신흥리 금강 지류에서는 미사용 노후 교량(길이40m, 폭 5m)이 급류에 유실됐다. 또 6일 오후 8시께 공주시 유구면 유구 취수장 번개가 쳐 변압기 고장으로 취수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인근 1천400여 가구에 대한 물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야영객 구조 및 여객선 운항 전날 오후 6시께는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동산공원묘지 앞 계곡에서 야영객 6명이 들이닥친 물을 피하지 못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오전 8시께는 공주시상원골 계곡에서 야영객 7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서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해 연안 정기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돼 원산도.삽시도 4천300여명, 장고도 1천900여명 등 섬주민과 피서객 7천200여명이 발이 묶인 채 기상특보가 해제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재해대책 강화 충남도와 일선 시.군은 종합재해대책본부를 구성, 597명의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364개 재해취약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과 피서객 602명을 긴급 대피 조치했다. 또 도내 23개 하상주차장에서 주차 차량을 외부로 견인하고 진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서해 연안에서는 선박 4천279척를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시켰다. 이와 함께 도내 115개 배수장 가운데 94개를 강우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저지대 신호등, 가로등 등에 대한 누전 차단시설 점검도 마쳤다. 충남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단 큰 비가 충남지역을 피해갔으나 앞으로도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인명은 물론 시설물,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충남=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