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1백21엔선을 돌파하는 등 미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화는 전날보다 0.12엔 오른 달러당 1백20.8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한 때 1백21.10엔까지 뛰어 올랐다. 달러는 전날 뉴욕 시장에서도 1.08엔 급등한 달러당 1백20.78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7일(1백20.08엔) 이후 6주만의 최고치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0.9666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0.0003달러 상승했다. 달러는 지난달 중순 '1달러=1유로'의 등가(等價)를 기록한 이래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유지,최근 3주만에 유로 대비 5% 올랐다. 이와 관련,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등으로 유입됐던 자금의 일부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뉴욕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자금이 급속히 미국으로 재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증시가 최근 며칠간 약세를 보인 것도 이런 양상을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뮤추얼펀드의 환매에 대비한 달러수요 증가도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는 어디까지나 '일시적'현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4천5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달러 가치가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날마다 17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야 하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UBS워버그의 샤합 잘리누스 외환 투자전략가도 "달러 강세는 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증시가 되살아나면 미국으로 돌아갔던 자금이 또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