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석유 사용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최첨단 석유 시추기술이 30대 국내 연구자에 의해 개발돼 국제특허로 등록됐다. 서울대 공대(학장 한민구)는 8일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최종근(37)교수가 수심3천m이상의 심해에서 석유의 시추와 생산을 가능케 하는 `수중양수 시추 시스템의동적 폐쇄법'(Methods for the Dynamic Shut-in of a Subsea Mudlift Drilling System)을 개발, 최근 미국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에 따르면 이 기술을 사용하면 현재 기술 수준으로 불가능했던 수심3천m 이상의 심해(深海)와 극지(極地)의 석유 개발이 가능해져 향후 50년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됐던 석유 자원의 사용기간이 200년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이번 기술이 국내 석유산업계에 활용된다면 수심 200m이내의 대륙붕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국내 석유탐사의 범위가 수십배 증가, `산유국의 꿈'도 가능해질수 있다. 현재 국제 석유산업계는 해저면에서의 유정 압력조절에 대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수심 2천m이상 바다에서의 석유 시추와 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최교수는 텍사스 A&M 대학에 재직중이던 지난 96년부터 텍사코(Texaco)와 모빌(Mobil) 등 다국적 석유회사로부터 4천800만달러(한화 약 57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특허 기술의 핵심은 해저면 유정의 압력을 조절하는 것. 최 교수는 수중펌프를 이용, 석유 시추선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경우에도 해저면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했다. 이를 적용하면 현재 사용되는 시추선을 그대로 이용하더라도 심해에서 석유를시추할 수 있어 국제 석유산업계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절약하면서도 심해에 무한정매장돼 있는 석유를 개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허를 받기 전인 지난해 12월 미국 멕시코걸프만 해상유전의 현장적용 실험을 거쳐 상업화에 성공, 곧바로 석유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 기술이 국제 특허로 등록됨에 따라 향후 최소한 수백만달러의 특허료를 받게 된다. 최 교수는 이번에 국제특허로 등록된 기술외에도 `수중양수 시추 시스템의 유정제어'와 `시추동 밸브의 누수 감지법' 등 3개의 신개념 기술을 특허로 출원, 향후천문학적인 액수의 특허료를 받게될 전망이다. 최 교수는 "이 기술은 이론적인 측면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검증돼 국제 석유산업계에서 인류의 석유사용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앞으로도 석유 사용에 대한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