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환율이 사흘만에 1,200원을 깨고 내렸다. 전날 조정국면이 연장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120엔을 하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의 하락을 유도하는 주요인.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온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초 보유물량을 덜어내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다시 재개돼 추가 하락을 제한할만한 요인으로 등장했으나 개장초의 반짝 매도세 이후 다소 잠잠해졌다. 달러/엔의 급등락만 없다면 장중 수급 상황을 따라 흐르되 아래쪽으로 좀 더 열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6.50원 내린 1,196.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하향을 따라 1,206.00원에서 1,202.00원까지 내려서며 1,201.50/1,20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20원 낮은 1,20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하락, 9시 48분경 1,196.50원까지 흘러내렸다. 매수세는 자취를 감춘 채 매도가 시장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으로 넘어와 달러/엔 하락으로 이를 덜어내고 있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수가 좀 있으나 오늘은 크게 달러매수에 나설만한 장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점 매도에 더 무게를 두고 장중 달러/엔의 큰 변동이 없으면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1,200원이 무너져 미처 팔지 못한 네고 업체들이 다시 나올 수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1,195원, 위로는 1,203원 정도 거래범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0.12엔으로 개장초 119.97엔까지 내려서기도 하는 등 120엔 지지력을 시험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엔화는 강세 이유가 없으며 과도한 강세에서 수정 단계에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일본 경제도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증시가 큰 폭 올랐음에도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돼 조정국면을 연출, 120.23엔을 가리켰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5원선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의 순매수가 일시적이었음을 보여주듯 대규모의 매도 공세가 개장초 드러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33억원의 매도우위이며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