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업계의 맞수 삼익악기와 영창악기가 디지털피아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삼익악기는 법정관리를 곧 벗어날 예정이며 영창악기는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등 두 기업 모두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후 재도약 전략으로 디지털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삼익악기(대표 안지봉)는 올들어 디지털피아노 생산라인을 새로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피아노를 생산했으나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디지털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사실상 멈췄다. 그러나 법정관리 졸업이 이달중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성공,디지털피아노 생산라인도 재정비한 것이다. 이 회사는 1백50만원대의 중·고가 디지털피아노 브랜드인 '콜러' 양산에 들어갔다. 금년 6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영창악기(대표 김재룡)는 디지털피아노와 신디사이저를 차세대 교육용 악기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피아노의 지난해 매출액은 34억원에 불과했다"며 "올해부터는 내수와 수출분야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어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창악기는 올해초부터 미국 LA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의 해외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5월엔 천안대학교 및 커즈와일 연구소와 음향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전자악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내년중 모두 8개의 디지털 피아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악기 업계에서는 "한국 악기업계를 대표해온 삼익과 영창이 디지털피아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시장 판도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피아노 시장에서는 전문 중소기업인 벨로체피아노가 부상중이었으나 중견기업인 삼익과 영창의 공략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벨로체피아노의 윤용준 이사는 "하반기중에 직영점과 방문판매 조직을 가동해 판매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