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도 '兵風'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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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보선일인 8일에도 치열한 '병풍(兵風)'공방을 벌이며 원색적으로 상대당을 비방했다.
한나라당은 '병풍'공세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특히 김대업씨의 수사참여에 관련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촉구하는 등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고의 체중감량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 후보의 대통령사퇴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이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측이 제기하는 '병역비리'의혹에 대해 "(민주당이)그런 수준으로 정치를 해서야…"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서청원 대표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병역의혹 문제는 일부 정치검사의 시나리오,즉 정치공작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김대업이란 전과자를 수사관으로 행세하게 한데 대한 검찰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병역비리 의혹 특검도입'을 주장한 것과 관련,"민주당은 검찰이 감당하기 어려운 권력형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도입하는 특검제의 도입취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규택 총무는 "지난 98년 김태정 검찰총장과 천용택 국방장관이 짜고 김씨를 면책해 주겠다고 했는데 아마 당시에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며 청와대를 겨냥한 후 "시중에는 천용택 전 장관이 이런 김씨와의 조작에 대한 공로로 국정원장에 임명됐다는 말도 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한화갑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페어플레이보다 정치공작만을 일삼으며 선거분위기를 흐려 유감"이라며 "이회창 후보가 병역비리가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업씨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에 대해 "김 전 병무청장이 김대업씨에게 전과자라고 했는데 인사문제로 재판받고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나와있는 사람이 누구를 나무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당 '이 후보 5대의혹 진상규명특위'는 잇따라 회의를 열어 "정연씨가 체중이 54㎏에서 45㎏로 줄었다가 취직 전에는 다시 58㎏으로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다"며 고의감량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두 아들의 고의적인 체중감량은 병역법 위반"이라며 "이 후보는 오늘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