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자회사 매각 빨라질듯 .. 우선 정상화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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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정상화를 우선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이닉스의 자회사 분리매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매각협상을 당장 재개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정부 일각에서도 독자 경영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반도체는 도이체방크의 구조조정방안이 제출되는 대로 비메모리사업부 하이디스 오토넷 등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측은 "그동안 마이크론과의 협상재개 가능성 때문에 자회사 매각협상 상대방들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경영정상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매각협상 속도를 높여 올해 4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조달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도이체방크가 만들고 있는 구조조정방안에 비메모리사업부와 자회사의 매각이 포함되는 것을 전제로 상당부분은 연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내회사형식으로 조직을 개편한 비메모리사업의 경우 유럽계를 중심으로 몇 개의 반도체관련 기업및 투자금융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메모리사업과의 연계를 고려,비메모리사업부는 지분의 80% 가량만 매각하고 20% 정도는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회사인 하이디스의 경우 대만 캔두사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대만업체들이 새로 구성하려는 컨소시엄을 포함한 몇몇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자동차전기장치회사 오토넷의 경우 주식매각제한기간(6개월)중에라도 매각협상을 시작키로 하고 관련업계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현대네트웍스 등은 인수업체를 물색하는 단계다.
코스닥에 상장된 모니터회사 이미지퀘스트의 경우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직원수가 지난해 6월말 1만8천명에서 올 3월말 1만3천명으로 줄어 오히려 현장 운용인력을 뽑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임원도 50명에서 35명으로 줄여 인력은 더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