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의 절반이상을 주식에 투자해 20%가 넘는 원금손실을 봤다.' 올 2.4분기 개인투자자들의 초라한 성적표다. 이는 삼성증권이 6월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한 주식투자자 4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수익률이 마이너스 20% 이하인 개인이 전체의 56.2%에 이르는 등 81%가 원금손실을 봤다. 수익을 낸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15.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직접투자 수익률은 저조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형주보다 개별종목 위주의 투자 관행이 손실 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금융자산 가운데 어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42.1%가 30% 이하라고 답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하는 사람도 15.9%에 달해 '주식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란 말을 무색케 했다. 이는 직접투자로 손해 본 원금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는 등 무리하게 투자금액을 늘려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가운데 총 금융자산의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비율은 43%에 달했다. 삼성증권 웰스매니지팀의 오희열 부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주식비율이 2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개인들의 투자성향은 매우 공격적인 셈"이라고 밝혔다. 개인들은 또 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직접투자(26.7%)를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은 정기예금 부동산 보험 간접투자상품 등이었다. 전문가에 의한 자산관리를 추천하겠다는 사람은 9.5%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개인들이 직접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것은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탓으로 분석된다. 주식형펀드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삼성증권 오 부장은 "직접투자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위험도 그만큼 크다"면서 "장기적으로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