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와 인터넷 보급 확산 등 사회구조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사회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이시형) 연구팀은 2000년 1월∼2002년 5월 한 정신과의원에서 치료받은 외래환자 2천4백9명중 우울증과 불안장애 측정 등을 통해 외톨이로 진단받은 85명(남자 53명, 여자 32명:13∼18세 41명, 19∼30세 44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36%인 31명이 은둔형 외톨이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나머지 54명은 활동형 외톨이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오는 2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제12차 세계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며 친구가 없는 사람을 외톨이로 정의하고 그 유형을 '활동형'(기본적인 사회활동은 하는 사람)과 '은둔형'(기본적인 사회활동조차 거부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친구가 없으며 가족간 대화가 단절돼 있고 심지어 식사도 혼자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