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타워즈] 부분 교체 vs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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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주 초반 미국경제가 소폭 회복한 뒤 다시 침체에 빠진다는 ‘더블딥’ 우려가 짙어진 데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일간 순매도를 퍼부으며 증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최근 유일한 모멘텀인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급락세가 진정됐고 옵션만기를 무난히 거치며 다소나마 자신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KT의 외국인 지분한도확대 등 호재도 반등을 뒷받침했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8.23포인트, 1.17% 낮은 69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주 내리 하락, 1.37포인트, 2.37% 빠진 56.23를 가리켰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증시가 국내외 악재를 반영하며 바닥을 형성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세전환 가능성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 최고경영자(CEO)의 재무제표 서명에 따른 뉴욕증시의 반응과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치러진 8월 두 번째주 ‘한경 스타워즈’에서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이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임 운용역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초과하는 8.62%의 수익을 내며 2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이 2.75%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고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과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주 스타워즈는 주 초반 관망세가 팽배했으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활발한 손바뀜이 일었다. 특히 적극적인 종목 교체 작업이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 하반기 승부수, 포트폴리오 전면 교체 = 주 초반 증시가 급락세를 잇자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과감하게 손절매를 단행했다.
조 대리는 뉴소프트기술과 한국미생물연구소를 각각 39.05%, 32.26%의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했다. 또 씨엔씨엔터, 창민테크, 유레스 등을 전량 매도해 각각 10%가 넘는 타격을 받았다. 조 대리는 이 자금으로 두산중공업과 다음을 신규로 매수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조 대리는 “단기로 매수했다가 물린 종목과 시장수익률에 비해 탄력이 떨어지는 종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대응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조 대리는 “스타워즈 모의 수익률 게임이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한 것”이라며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소수의 종목으로 빠르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운용역은 주 초반 관망세로 일관한 이후 주 후반 지수반등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조 대리와 대조를 보였다.
임 운용역은 그로웰메탈과 휴맥스를 전량 매도해 2~5%의 수익을 올렸고 KT와 엔씨소프트를 단기 매매해 각각 5.35%, 8.11%의 이익을 거뒀다.
대신 임 운용역은 대덕GDS, 두산중공업, LG전자를 신규로 매수했다. 통상 소수의 핵심종목으로 매매하며 주식비중을 100% 가까이 유지해 시장반등시에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임 운용역이 일주일만에 보유종목을 모두 바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특별한 의미는 없고 더 높은 탄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것”이라며 “뉴욕증시가 먼저 상승세로 전환하고 국내증시가 뒤처져 반등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수적 대응, 부분 재편 =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반등이 기술적인 반등 수준이며 향후 장세가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판단해 방어적인 종목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부분 재편을 단행했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등을 감안해 지수관련주나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주와 실적주 비중을 확대한 것.
이번주를 관망하며 보낸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주 후반 삼성전기를 11.42%의 손실을 보고 처분하고 한일시멘트를 신규로 편입했다.
현대 류한묵 차장은 “바닥을 확인한 이후 심리와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미국 금리 동결과 재무제표 서명이 별다른 반향을 일이키지 못할 가능성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우선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나 한일시멘트는 실적주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삼성전기가 외국인 매도공세에 시달리는 데 비해 한일시멘트는 보다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기술주를 팔고 금융주를 사들였다. 김 운용역은 삼성전기와 LG전자를 각각 18.73%, 23.36%의 손실을 입고 전량 처분했다. 반면 LG화재를 대량으로 신규 매수했다.
동양투신 김 운용역은 “기술주 성장성과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져내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시장컨센서스가 종합지수 650 저점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 운용역은 “시장에 기대감이 사라지고 이 같은 악재를 반영한 뒤 추세가 전환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