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론스타 펀드의 수정 제안에 대해 '유효성'을 인정함에 따라 서울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의 재추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오는 16일 회의를 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향후 절차를 모두 위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천한 하나은행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 반발하는 하나은행 하나은행측은 정부가 론스타의 수정 제안을 유효하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 "공자위의 16일 결정을 주시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6월11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제안서를 보내면서 입찰제안서에 중요한 응찰조건, 특히 구속력 있는 인수가격 등을 담도록 했다"며 "뒤늦게 인수가격을 변경하는 것은 명백한 규칙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측은 이에 대해 "투자제안서에 입찰제안서 응찰조건을 '변경(change)'할 수는 없지만 '추가 설명(clarification)'은 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수익을 공유하겠다고 매각 주간사에 보충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하나은행도 수정안으로 맞대응할까 정부는 론스타의 수정 제안이 유효하다고 인정한 만큼 하나은행이 원한다면 같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측은 론스타의 수정 제안을 '규칙 위반'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맞불식 수정 제안'을 내놓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측은 "공자위의 16일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사위는 공자위로 16일 열리는 공자위 전체회의에서는 론스타측 수정 제안의 효력을 인정할지 여부를 우선 논의하게 된다. 정부 견해대로 법적인 유효성이 공식 인정될 경우에는 인수자 선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인 가격조건이 이제껏 심사해온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자위는 매각소위로 하여금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 추천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공자위가 정부 의견과 달리 론스타의 수정 제안에 대해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날 곧바로 하나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도 있다. 박수진.김인식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