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1주제 : 'MIT와 다른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AIST 물리학과 박사과정 정우성씨(26)는 '카오스 이론'을 금융에 접목시킨 새로운 금융공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물리학에 대해선 누구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정씨지만 금융이론을 거의 독학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는 "경제학이나 경영학 전공자들과 잦은 교류가 필요하지만 KAIST 주변에선 적합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어쩔수 없이 서울행 기차에 자주 몸을 싣게 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KAIST는 원래 미국 MIT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학부생을 뽑을 때 학과를 구별하지 않는 무(無)학과제도, 커리큘럼 편성방법 등 교육시스템의 많은 부분을 벤치마킹했다.
또 학부생이 원하면 대학원 실험실에 들어가서 연구할 수 있는 '개별연구제도' 등도 도입했다.
하지만 MIT하고는 크게 달랐다.
MIT 주변엔 하버드대 보스턴대 Tufts대 등이 들어서 있다.
이들 대학은 MIT에 인문.사회과학 등의 학문적 기반을 제공, MIT가 세계적인 공대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KAIST 주변엔 충남대를 빼고나면 대학이 거의 없다.
정부 출연연구소와 기업 부설 연구소에 둘러싸여 있다.
그나마 충남대하고도 학문적 교류가 별로 없다.
KAIST가 '고립된 섬'처럼 돼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