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지난주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대치동 개포동 등 최근 가격이 이상급등한 지역에서는 이번 발표의 영향으로 거래가 끊기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3∼8일) 강남 지역의 매매가는 1.2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 서초 송파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이 밀집한 지역도 0.7∼0.9%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강남권 강세에 힘입어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0.64% 상승,지난 7월 중순 이후 4주째 상승률이 0.5%선을 웃도는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역삼동 영동주공아파트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0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영동주공 13평형의 경우 지난주에만 3천만원이 올라 3억3천5백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목동신시가지 10단지도 4천만원이 뛴 3억5천5백만원을 기록했다. 서울과 달리 수도권과 신도시 대부분 지역은 평년 수준인 0.2∼0.4%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분당신도시가 0.49%의 가격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산본(0.31%) 일산(0.28%) 중동(0.28%) 평촌(0.17%)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군포(1.4%) 광명(0.72%) 등 재건축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재건축을 억제하는 등 시장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