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 이른바 '루키즘(Lookism;외모지상주의)' 현상이 우리나라 여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최근 13세에서 43세까지의 여성 2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면접을 통해 조사한 결과 '외모가 일생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8%나 됐다. 특히 대학생과 직장인 여성 중 80%는 외모가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라고 답해 '예쁜 여자가 대접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들은 외모를 '수준'과 동일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피부와 몸매가 생활수준을 나타낸다고 여기는 여성이 70%나 됐다. 몸매 좋은 여자가 부럽다는 응답률은 72%,외모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응답률은 69%였다. 대다수 여성은 외모를 가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외모 가꾸기를 '필수'라고 답변한 여성은 78%에 달했다. 외모에 대한 생각은 세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초중고생인 1318세대는 관심을 끌기 위해 나이키 운동화나 키플링 가방,액세서리 등 소품에 집착한다. 공효진 김민희 등이 이상적인 스타일이다. 대학생 연령대인 1924세대의 특징은 다양한 경험. 색조제품과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선글라스와 액세서리에도 자주 손길이 간다. 긴 생머리와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전지현이 이상형으로 꼽혔다. 외모 관리는 결혼 전후인 2534세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헬스와 피부관리에 열중하며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외모를 부의 상징,사회적 지위로 믿는 3543세대의 화두는 어리게 보이는 것. 기능성 화장품과 기능성 속옷 등을 애용하며 몸매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명품패션과 웨이브머리,보석 등에 애착을 보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