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택가격으로 인해 올해 말부터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은행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의 가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이 물가보다 1년 정도 앞서 움직이는 '선행성'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 선행성 분석'이란 자료에서 주택 등 자산가격이 오르면 가계의 부(富)가 늘어나고 기업의 시장가치가 증대돼 소비 및 투자 수요를 증가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주택 토지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은 주거비 보전을 위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유발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산가격 상승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겨 임금 및 상품가격 결정에 반영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같은 자산가격의 인플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주택값 상승은 1년∼1년6개월 사이에 물가 파급효과를 뚜렷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기와 단기금리간 격차(스프레드)도 1년 정도 물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가격과 토지가격은 1년6개월∼2년 가량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상관관계가 밀접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김종욱 한은 물가분석팀 과장은 "지난해부터 주택가격이 급등한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