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강관업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원자재 업체로 대변신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증권거래소에서 실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중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코일센터)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와 지역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나 베이징과 장쑤성 웨다(悅達)지역에 건설되는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에 자동차강판을 우선 공급키로 했다. 오는 2008년께는 두 공장에 각각 40만t씩의 강판을 공급하고 이후에는 다른 자동차업체로 판로를 획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차량용 위성안테나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올해는 현대와 기아차의 상용차 옵션용으로 납품하고 향후 승용차 옵션용으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사업으로 연간 4백20억원의 매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99년 전남 순천에 연산 1백80만t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건설했으며 올들어 이 공장에 차세대 첨단 TWB(맞춤재단형)강판 생산라인을 가동,양산에 돌입했다. TWB공법으로 만든 강판은 차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사업은 포스코보다도 한발 앞서 진출한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TWB사업부문에서 25억원,오는 2005년에는 9백2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강관을 성형(하이드로포밍)해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용 강관을 만드는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는 기존 강관사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변신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 전무(35)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98년 입사한 미국 MBA출신의 신 전무는 올해 전무로 승진했으며 자동차관련 신규사업을 챙기고 있다. 지난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IR에서는 중국 자동차강판 시장진출 및 차량용 위성안테나 사업진출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가 현대모비스와 함께 현대·기아차 그룹의 자동차 부품 및 원자재 전문기업으로 점차 수직 계열화돼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