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뉴욕과 서울증시는 지난주 초 악화된 경제지표와 함께 연중 최저 수준을 경험한 이후 기술적 반등 국면을 연장하며 바닥다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브라질 지원, 미국의 이라크 공습 연기 가능성 등으로 해외 악재가 희석됐고 미국의 2/4분기 생산성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강화됐다. 이런 가운데 주 초반 증시는 이번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드리웠다. 수요일 미국 금리인하 여부 결정에 이어 목요일 미국 최고경영자의 재무제표 인증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탐색전이 한창이다. 국내외 증시가 반등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하와 재무제표 인증이 호재와 악재로 모두 작용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가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종합지수 660선 바닥에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고 있지만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스타워즈 매매에서는 8월 들어 본격적인 수익률 경쟁에 돌입한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과 그 동안 보수적인 장세관을 유지해온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의 공격적인 대응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이날 한건의 매매도 체결하지 않았으나 보유중인 SK텔레콤, 플레너스, KH바텍 등이 모두 강세를 보인 덕에 누적수익률을 130%대로 끌어올렸다. ◆ 목표지수 800, 주식 100% 유지 = “주가가 ‘더블딥’ 이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2주 연속 주간수익률 1위에 오르며 대신의 나민호 팀장을 뒤쫓고 있는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은 이 같은 진단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날 임 운용역은 지난주 말 신규수주 가능성과 지수방어적이라는 이유로 매수한 두산중공업을 전량 처분해 3.36%의 수익을 거뒀다. 임 운용역은 이 자금으로 삼보컴퓨터를 5,000주 신규 매수, 2.32%의 보유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6.55% 급등했다. 2/4분기 실적부진이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휴렛팩커드에 대한 9월 수주물량이 8월 23만대에서 5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면서 매수세가 급증한 것. 임 운용역은 “국내외 주가의 현 수준은 이미 미국의 ‘더블딥’을 반영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더블딥 이후의 경기회복을 반영할 것으로 판단되며 1차 상승 목표지수는 800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3/4분기 이후 IT의 계절적 수요가 시장기대보다는 살아 있는 점을 감안해 디지털 방송관련, 전기전자 부품관련 IT주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운용역은 현재 대덕GDS, 삼보컴퓨터, LG전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 상황호전, 700선 아래는 저평가 국면 = “현 지수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물리더라도 짧은 기간 내에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모처럼 주식편입비중을 확대한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은 증시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스타워즈에서는 참가자중 보수적인 시황관을 가진 대우증권 이 연구위원의 ‘공격적인’ 매수가 관심을 모았다. 스타워즈 개막 이래 주식비중을 100% 가까이 유지해온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과 달리 이 연구위원은 그 동안 현금비중 100%를 지키며 대조를 이뤄왔다. 대우의 이상문 연구위원은 이날 KT 1,200주와 LG카드 1,000주를 각각 주당 4만7,858원과 5만600원에 신규 매수했다. 지난주 말 주식비중 0%에서 9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 것. KT의 경우 외국인 보유지분한도 확대 재료가 중장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LG카드는 금융주중 낙폭이 과대해 선택했다고 ‘긍정적’ 시황관으로 시야를 돌린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근 낙폭이 과대한 상황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종목이 증가하는 가운데 증시가 호재를 찾아내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종합지수 700선 이하는 저평가국면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