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 연 20%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지난 83년 이후 최초로 연 2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카드사들은 고객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된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적용,연체기록이 없고 신용도가 높은 회원들은 최저 연 15%이하의 금리에 급전(急錢)을 끌어쓸 수 있게 됐다. 현금서비스 이자율 내려간다=국민카드는 이달말부터 현금서비스 평균 이자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연 19.8%로 인하키로 했다. 이는 현재의 평균 이자율(연 22.6%)보다 2.8%포인트 인하된 수치다. 국민카드는 또 연 24%를 일괄적용해온 연체이자율도 8월말부터 신용등급별로 17.0~24%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은행들도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비씨카드 회원은행인 기업은행은 최근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평균 연 19%(19.7~19.9%)대로 인하했다. 우리카드도 16일부터 이자율을 평균 19.9% 이하로 내린다. 조흥은행은 7월31일부터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연 19.66%로 내렸으며 국민은행과 농협도 이미 19.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나머지 비씨카드 회원사들도 이달중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하할 방침이다. 전업계 카드사중에는 엘지카드가 이달부터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평균 연 19.9%로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6월1일 이자율을 이전보다 2%포인트 낮은 21.2%로 내린 바 있다. 이밖에 외환 현대 등도 현재 22~23%에 이르는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이달중 19%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용도 따라 금리 다르다=카드사들은 이자율 인하와 함께 회원의 신용등급을 새롭게 설정,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이자율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말부터 회원 신용도에 따라 최우수 1~3,우수 1~2,우대,기준군 등 총 7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우수 2"등급 이상의 고객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다수의 회원들이 실질적인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카드 삼성카드 등도 수수료 할인 혜택을 누릴수 있는 회원군을 확대,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이전보다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회원 되려면=카드사들은 회원의 신용등급을 6~9개로 나누고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각각 다른 금리를 적용한다. 따라서 보다 낮은 금리에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카드사의 우수회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 카드사 우수회원이 되기 위해선 우선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비씨 LG 삼성 국민 외환 등 5개 카드사는 여러장의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중 "10만원 이상을 5일 이상 연체한" 회원에 대한 연체정보를 공유한다. 만약 5장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한 장의 카드에 대해서만 연체하더라도 이 정보는 나머지 카드사에 전달돼 우수회원으로 뽑히기란 힘들어진다. 현금서비스보다 신용판매(일시불+할부)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우수회원이 되는 지름길이다. 카드사들은 연체 가능성이 높은 현금서비스 보다는 일시불,할부를 많이 이용하는 회원에게 높은 신용점수를 준다. 또 단란주점,룸싸롱 등과 같은 유흥업소보다는 할인점,백화점 등과 같은 "건전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고객에게도 신용점수를 많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