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전문기자의 '클릭! 아트'] 컬렉션 어떻게 하나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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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이들은 해외에 살면서 미술관이나 화랑을 자주 찾은 경험이 있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최대 고민은 어떤 작품을 어디서 구입할지 모른다는 점.오랫동안 미술품을 구입해 온 컬렉터들이 들려주는 '컬렉션 요령'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안목을 키운다=미술을 이해하고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데는 왕도가 없다.
미술관과 화랑을 틈나는 대로 찾고 책 읽기를 병행하면서 스스로 심미안을 키워야 한다.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작품의 실제 시세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작품 구매시 실패하기 십상이다.
컬렉터들은 대부분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실패과정을 겪었다.
컬렉터들은 이를 '수업료'라고 부른다.
◆작가의 대표작을 구입한다=어느 정도 안목이 생기면 그 다음 단계가 작품을 사는 일이다.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고르는 게 최우선이다.
주의할 점은 자신이 선택한 작가의 대표작을 구입하라는 것이다.
인기 작가이건 무명 작가이건 간에 대표작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이 있다.
대표작은 작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작품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투자 가치'로서의 상품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비싼 작품은 사지 않는다=미술품 구입에 자신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절대로 비싼 작품은 구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작품 구매에 따른 리스크 때문이다.
화랑 주인들은 미술품 구매를 '투자 개념'으로 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미술품 구매가 재테크의 일환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싼 작품을 샀다가 몇년 후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미술품 구매를 후회하는 컬렉터들이 적지 않다.
◆테마별로 구입한다=우리나라 컬렉터의 90% 이상은 일정한 원칙 없이 작품을 사들인다.
그러다보면 컬렉션의 방향이 없어진다.
외국 컬렉터들은 테마를 정해 예컨대 드로잉이면 드로잉 작품만 구매한다든지 미니멀 작품만 수집하는 식이다.
테마별로 구매하면 나중에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미술관이나 화랑 기획전에 소장품을 빌려주는 보람도 생긴다.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