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은행 매각과 관련,하나은행과 론스타펀드에 인수조건을 다시 제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지난달 말 있었던 1차 입찰에 대한 결론이 유보된 채 사실상 재입찰을 실시하는 셈이 된다. ▶관련기사 5면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는 12일 "론스타펀드의 수정제안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하나은행에만 수정 제의할 기회를 주면 또다시 불공정 시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론스타와 하나은행 모두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이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하나은행과 론스타펀드 양쪽에 다시 한번 인수조건을 제출할 기회를 주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쪽 모두에 기회를 주면 매각가격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론스타펀드의 서울은행 인수경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양측이 새로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을 론스타가 수정제안 당시 활용한 '보충 설명(clarification)'의 범위로 국한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새로운 입찰 절차가 개시될 전망이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학회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론스타가 수정 제안한 내용은 가격상승 요인이어서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