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머니마켓펀드) 등 투신사의 단기 채권형 상품에 이달 들어 8일동안 2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미국 증시불안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초단기 채권형 상품인 MMF 수탁고는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1조7천억원 증가했다. 3개월 미만 채권형펀드도 4천8백억원이 늘어나는 등 8일 만에 2조1천억원이 투신사 단기상품에 몰렸다. 특히 46조5천억원에 이르는 MMF 수탁고는 올 3월 말 이후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다. 투신업계는 금융사의 일시 여유자금이 MMF로 집중되고 있으며 이 같은 자금 흐름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승호 현투증권 투신영업부 차장은 "최근 지표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신사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은행보다 유리해지자 일반법인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여유자금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개월 만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5%대로 은행의 3개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시중자금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증시불안과 그에 따른 국내증시 침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증가했던 주식형펀드와 장기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이달 들어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MMF 등 단기상품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자금이 급격히 이동하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