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나 정작 기업의 최고경영진들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금융전문지인 포천이 22일 보도했다. 포천은 `당신이 살 때 그들은 팔아치웠다(Yoo bought, They sold)'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99년 1월부터 3년여동안 뉴욕증시의 폭락장을 주도한 1천여개 업체의 경영진이 주식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이 6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포천은 ▲시가총액 4억달러 이상으로 증시버블 이후 주가가 75% 이상 떨어진기업 ▲99년 이후의 주식 매각 ▲최고경영진 및 이사진에 의한 매각 등 3가지 기준으로 시카고 대학및 톰슨 파이낸셜과 함께 경영진 자사주 매각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해당기업이 1천35개로 집계됐으며 매각액도 66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자사주 매각액 기준 상위 25개사의 경우 466명의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액수가 무려 23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는 엔론과 글로벌 크로싱 등 최근 미국경제와 증시는 물론 전세계경제전반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킨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시스코 시스템스, 야후 등 유력 기술주들도 많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진 등이 22억6천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로드컴과 AOL타임워너가 각각 20억8천만달러와 17억9천만달러로 그뒤를 이었다. 포천은 경영진의 축재는 최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난 90년대말에는 증시활황에 따른 `탐욕'이 전염병처럼 재계를 뒤흔들었다"라고 밝힌 것을 실례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또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가운데 70%이상 또는 전액을 잃은 이유가 기업 경영진들이 엄청난 주식매각을 통해 치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시에서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탈세로 물의를 빚은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경우 주가하락률이 72%에그쳐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데니스 코즐로프스키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같은기간 팔아치운 자사주가 2억5천800만달러에 달했다고 포천은 덧붙였다. 경영진 자사주 매각 상위 업체(99년 1월-2002년 5월) ┌──┬───────────┬─────────┬─────────┐ │순위│ 업체명 │ 총매각액 │최대매각자 │ ├──┼───────────┼─────────┼─────────┤ │ 1. │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22억6천만달러 │필립 앤슈츠 │ │ 2. │ 브로드컴 │ 20억8천만달러 │헨리 새뮤얼리 │ │ 3. │ AOL타임워너 │ 17억9천만달러 │스티브 케이스 │ │ 4. │ 게이트웨이 │ 12억7천만달러 │테드 웨이트 │ │ 5. │ 아리바 │ 12억4천만달러 │로브 디산티스 │ │ 6. │ JDS유니페이즈 │ 11억5천만달러 │케빈 캘크호번 │ │ 7. │ i2테크놀로지스 │ 10억3천만달러 │산지브 시두 │ │ 8. │ 선마이크로시스템스 │ 10억3천만달러 │빌 조이 │ │ 9. │ 엔론 │ 9억9천400만달러│루 파이 │ │10. │ 글로벌크로싱 │ 9억5천100만달러│게리 위닉 │ │11. │ 찰스 슈왑 │ 9억5천100만달러│찰스 슈왑 │ │12. │ 야후 │ 9억100만달러 │팀 쿠글 │ │13. │ 시스코 시스템스 │ 8억5천100만달러│존 챔버스 │ └──┴───────────┴─────────┴─────────┘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