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20
수정2006.04.02 19:23
프로축구 유니폼이 마케팅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K리그 경기장에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축구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이전에 비하면 그 숫자는 10배에 달한다.
이 축구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유니폼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패션연구소는 13일 K리그 10개 구단 유니폼의 선호도와 디자인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난달 29일부터 8월5일까지 삼성패션연구소 패션정보 사이트 삼성디자인넷(www.samsungdesign.net)에서 네티즌 3백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패션전문가 15명의 평가(패션성·상징성·기능성 기준)를 종합한 것.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구단 가운데 부산 아이콘스 유니폼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2위였지만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지지(40.26%)를 받아 으뜸으로 꼽혔다.
부산 아이콘스는 유니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자나 라운드형 목선 대신 슬릿형(목선 중앙을 절개한 스타일)을 도입해 패션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땄다.
또 레드를 기본으로 겨드랑이와 옆구리에 흰선을 넣은 깔끔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2위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18.51%)였다.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이 도입하고 있는 두 겹 구조의 DLC 유니폼이란 점에서 기능성에서 제일 많은 점수를 땄다.
삼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블루 컬러도 상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는 부천 SK,4위는 전북 현대 모터스,5위는 대전 시티즌이 차지했다.
유니폼 색상으로는 레드가 두드러졌다.
부산 아이콘스,부천 SK,대전 시티즌,포항 스틸러스,안양 LG 치타스 등 5개 구단 유니폼의 메인 컬러(홈경기 유니폼 상의 기준)가 레드 계열이었다.
선호도도 높았다.
레드 계통 유니폼 선호도가 전체의 70%를 넘었다.
다음은 노랑과 파랑이 20%씩(각 2개 구단),초록이 10%(1개 구단)였다.
보고서는 K리그 유니폼이 단색 위주로 되어 있어 세련미와 패션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표유경 연구원은 "구단의 이미지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하되 팬들이 평소에도 입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니폼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면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값이 저렴한 보급형 유니폼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