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미용실이 요금을 표시하지 않거나 일부 서비스 요금만 표시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지역 미용실 1백21개와 성인여성 3백34명을 대상으로 미용실 요금 표시 여부를 조사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용자의 55.1%가 최근 이용한 미용실에 '요금표'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미용실의 64.5%가 요금을 표시해놓지 않고 있었다. 설문응답자의 27.6%는 미용실에서 요금 관련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전단이나 할인쿠폰,옥외에 표시된 요금이 실제와 달랐다는 답변이 52.2%나 됐고 39.1%는 무료인줄 알았던 서비스에 대해 요금을 청구받았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미용실이 요금을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금 표시가 허술하고 추가로 요금을 청구하는 사례는 박준 준오 세리 자끄데상주 등 유명 미용실 체인일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는 유명 헤어디자이너들의 서비스 요금은 '부르는게 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제각각이다. 또 서울 압구정동의 유명 미용실에선 매직스트레이트 요금이 50만원이 넘기도 한다. 대학생 차세정씨(24)는 "요금이 제각각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미용실에 갈 때 얼마를 들고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미용실들은 명확한 기준으로 구체적인 요금을 게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