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경매에 넘어간 집이 나왔다. 집주인은 경매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일을 막기 위해 법원에 회생 신청 절차를 신청해 일단 경매 절차를 정지시켰다.2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4차 42평 한 채가 지난해 10월 경매 시장에 나왔다.집주인의 채권 총액은 69억 7800만 원으로, 대부업체의 근저당권 설정액만 54억 7500만 원에 달한다.압구정 현대의 감정가는 47억 5000만원으로, 지난 19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진행 중인 데다, 가장 입지가 좋다고 평가되는 압구정 3구역에 위치해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경매로 이 물건을 취득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관련 규제를 피해 갈 수도 있다. 경매 물건은 주택 매매 후 실거주 의무가 없어 곧바로 전세 세입자를 구할 수 있고, 자금조달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집주인이 조합원일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도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은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공공 및 금융기관 채무불이행에 따른 경매·공매 등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다만 채무자가 법원에 회생 또는 파산 신청을 하면서 경매 절차가 정지됐다. 법원이 회생 또는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매 절차는 재개된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법원에서 회생 인가 결정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경매를 지연하기 위해 회생 절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경매 절차는 중단
"문래동 철공소들은 원래 한 달에 100만원 하던 임대료가 200만~300만으로 올라 숨이 막히는 상황입니다. 폐업을 고민할 지경이에요." 문래동2가의 금속가공업체 대교철강의 임주학 사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토로했다.'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로 유명했던 문래동 철공소 거리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 10년 새 3배 이상 치솟은 임대료와 재개발 압박 탓이다.20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구는 문래동 1~6가 철공소 1200여 곳을 수도권 그린벨트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래동은 금형과 주조, 가공, 용접, 열처리 등 금속 가공의 모든 작업이 가능한 철공소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특히 수도권 소성가공 업체의 약 40%가 문래동에 몰려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뿌리산업의 메카를 통째로 이전해 유지한다는 것이 구의 구상이다. 이전 대상지로는 경기 김포·시흥·안산 등이 거론된다. "매번 월세 올리라니 쫓겨날 수밖에"…90%가 임차 공장하지만 최근 찾은 문래동에서는 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철공소 사장들은 당장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탓에 이주가 본격화하기 전 쫓겨나는 업체가 대부분일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머시닝 가공 업체 고성테크는 지난달 문래동 2가에서 문래동 4가로 공장을 이전했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때문이다.노창훈 고성테크 사장은 "2년 전에 월세를 30만원 올렸는데 건물주가 또 20만원을 높이자고 했다"며 "월세가 계약할 때마다 수십만원씩 오르길 반복하고, 올리길 꺼리면 나가라면서 사람 속을 뒤집으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사비용으로만 1000
경매시장에서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으로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마저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21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93.1%로, 11월(102.4%)보다 9.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86.7%)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물건이 나오자마자 응찰자가 몰렸던 인기 주거 지역조차 유찰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19㎡는 아무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감정가는 34억7000여만원으로, 지난 8월 기록한 신고가(37억9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낮은 물건이었다. 최근 실거래가가 32억~33억원대로 내려오면서 매수세가 사라졌다.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밑도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강남구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전용 152㎡는 지난달 감정가(25억원)의 96%인 24억여원에 매각됐다. 송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36㎡도 지난달 감정가(22억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