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커지는 兵風공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의혹 문제와 관련,의정부사관 출신인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를 공개한 이후 상대당 의원들을 집단 고발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나섰다.
김씨가 공개한 테이프 내용의 진위 여부가 불투명해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점점 부풀려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3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은폐·조작하기 위해 베테랑 병무브로커가 다 동원됐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한나라당은 이성을 잃고 발광상태에서 음모적 음모를 남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는 어떤 경로를 통해 아들의 병역면제를 청탁했는지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장전형 부대변인은 김대업씨의 주장을 부인하는 김도술씨에 대해 "그의 미국 거주에는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비호가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라며 한나라당과 김도술,제3의 인물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와 정형근 고흥길 의원,김길부 전 병무청장,여춘욱 전 병무청 징집국장,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 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업이 청와대에서 지시를 받았고,청와대 고위간부가 김대업과 시민단체를 연결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청와대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98년3월 민주당 천용택 의원이 국방장관으로 있으면서 병무비리수사반을 설치하고 김대업을 수사관으로 활용토록 지시한 결재서류가 국방부 법무관리실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형근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민주당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공세를 펼쳤다.
양당은 이날 오후에는 국회 법사위에서 김정길 법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병풍 수사와 관련된 검찰의 중립성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