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13일 "당선 가능성이 중요하지만 당선되지 않더라도 정치개혁과 대통령선거의 분위기를 바꾸는 의미가 있다면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총회에 참석하기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는 "출마하는 쪽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전날 발언에서 한발짝 나아간 것이다. 그는 '출마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시원시원해서 좋겠지만 우리 나라는 정당중심 정치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불리하다면 생각을 다시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개헌및 신당과 관련,"개인적으로 분권적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헌을 매개로 신당창당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분리하는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재경선 참여에 대해선 거듭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정 의원 측근들은 '선 독자출마,후 연대모색'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한 측근은 "우선 출마를 기정 사실화해놓고 신당참여나 제3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