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쌓아온 여러 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되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영애 한·중 여성교류협회 회장은 이달들어 무척이나 바쁘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협회차원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여성 경제 세미나 및 청소년 문화 예술 교류'행사가 예정돼 있고 현지에서 양국간 선린 협력을 주제로 이어지는 강연회에 연사로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 회장은 "수교 10년을 넘은 진정한 양국간 관계협력은 여성들이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중국은 진정한 의미의 남녀평등이 실현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의원 10명 중 1명을 여성으로 하는 '부녀당선할당제'가 있어 정치인 중 26%가 여성의원이며,경제분야에서도 전체기업 중 20%에 해당하는 1백50만개의 여성기업이 존재하고 그것도 98.5%가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다는 것. 하 회장은 "중국은 사회 환경적으로도 여성의 인권이 잘 보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독립성과 자존심이 강하며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뛰어나 사회 곳곳의 요직에서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이 한·중 여성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80년 당시 육영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첫 동북아 유학생으로 발탁돼 대만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오는 2010년이 되면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듯이 하 회장도 13억 인구의 중국은 정치나 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여성이 향후 양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때문에 하 회장에게 중국은 제2의 고향이다. 오랜 유학생활과 협회 활동을 통해 중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중국인들에게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 회장은 "협회차원에서 중국과 경제·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여성들이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