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마 가뭄 등 기상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갈수록 늘어 연간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다 공장가동 중단,교통 마비,농산물값 상승 등 간접 손실까지 감안하면 연평균 피해액은 최소 3조∼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14일 '기상이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앙재해대책본부의 기상피해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지난 92년 이후 10년간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이 연평균 6천8백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해 피해액은 92년 3백21억원에서 93년 2천5백여억원으로 불어난 뒤 98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에는 피해액이 1조2천6백51억원에 달했으며 사회·경제적인 간접피해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3∼5배 이상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정예모 수석연구원은 "기상재해로 인한 직·간접 피해액의 10%만 매년 재해예방사업에 투자했어도 피해액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소는 기상재해가 커질수록 모피의류 난방기구 등은 사양화되는 대신 김치냉장고 레저용품 간편의류 등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