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14일 정몽준 의원의 급부상을 의미하는 '정풍(鄭風)'에 대해 "신당과 합쳐져야 진짜 정풍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정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풍'이라고 해서 (우리당에) 정풍(整風)운동이 또 일어난 줄 알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풍'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신당 창당 작업에 대해 "그쪽 사정은 잘 모르겠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정몽준 박근혜 의원 등이 신당참여에 부정적 태도를 밝힌데 대해 "욕심대로는 잘 안되나 보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풍'수사와 관련,"송정호 전 법무장관이 물러난 후 다시 형편없이 돼가는 것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새로운 조국 광복과 번영을 다짐하며'라는 글귀를 남겼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