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낮춰잡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14일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당초 8%로 예상했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7%로 낮췄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고 내년 투자와 소비 증가세 역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7%의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치며 이는 한국 경제의 기초(펀더멘털)가 아시아권에서 가장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덧붙였다. JP모건도 이날 경제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정책 주안점이 인플레 우려에서 성장률 저하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콜금리 인상 시기도 당초 4·4분기에서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원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의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6.3%)보다 0.5%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오석태 애널리스트도 "당초 올해 6.5%,내년 6.9%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으로 한국의 성장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