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채업체들이 저축은행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사채 금리를 연 70%로 제한하는 대부업법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사채업체들이 저축은행의 대출방식을 모방하고 있는 것.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호크레디트 제일캐피탈 중앙캐피탈 햇빛론마트 진두크레디트 등 5개 대형 사채업체는 공동대출상품인 '815대출'(연리 90%,취급수수료 3%) 판매시 고객이 원하는 대출금을 각 업체가 똑같이 나눠서 빌려주기로 했다. 가령 고객이 대출금 1천만원을 신청하면 5개 사채업체가 동일하게 2백만원씩을 대출해준다. 이는 저축은행업계에서 푸른·스카이·대전·천안저축은행 등이 공동으로 취급하는 화상대출 영업방식을 모방한 것이다. 대호크레디트 이선재 상무는 "대출금을 업체들끼리 분담함으로써 각 업체 입장에선 부실화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채업체들은 또 콜센터 개설도 추진 중이다.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에 설치될 콜센터에서는 오는 9월 초부터 고객에게 대출안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전국 12개 저축은행들과 공동으로 판매하는 '스피드론'의 대출방식을 따라한 것이다. 한금련 엽찬영 회장은 "제도권 금융사의 금융시스템을 접목,영업방식을 개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대출 등의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