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리더들] 'LG생활건강' .. 高소득층 여성 "LG띵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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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비전을 뒀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들고 철저히 현지에 뿌리를 내리되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95년 중국에 진출한지 8년여.LG생건의 "대륙정벌작전"은 현재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회사의 드봉 브랜드가 샤넬,랑콤,크리스챤 디올같은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견주어 뒤질 바 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은 저장(浙江)성의 주도인 항저우(抗州)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95년 중국 저장성 2경기업 집단과 합작해 저장성 "항저우 LG화장품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우선 중국 최고 수준의 화장품 생산 설비를 갖춰 기초를 닦았다.
관건은 마케팅이었다.
소비성향이 강한 고소득층 여성을 타깃으로 설정한 회사측은 당장 매출을 키우기 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LG는 우선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한껏 살린 매장을 열어나갔다.
항저우,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내 1백20여개 백화점에 드봉 화장품 이미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에는 한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청해 계절별로 유행 메이크업 시연회를 열었다.
항저우와 난징(南京) 2곳에는 현대식 뷰티 살롱을 열고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급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문화 마케팅에도 힘썼다.
97년엔 미스 드봉 선발대회가 중국내 전역으로 생방송돼 "드봉"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중국에 불어닥친 한류열풍도 적절히 이용했다.
국내 인기가수 "클론"과 중국의 인기 가수 나영의 공동 콘서트로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드봉 화장품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항저우지역에서는 드봉이 시장 점유율로 따져도 빅3에 들만큼 위풍당당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전체 매출도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99년 9백만달러,2000년 1천1백만달러,2001년 1천4백만달러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당초 목표를 웃도는 1천6백만달러를 바라본다.
회사측은 이러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30위권에서 2005년에는 중국 10대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생활용품은 베이징을 교두보로 삼았다.
베이징일용화학1창과 손잡고 96년 문연 조인트 벤처에서 국내 히트 브랜드인 죽염 페리오 페리오쿨 치약을 직접 생산.판매한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따라 북경 인근과 동북3성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대도시 대형마트를 중점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하기 시작한 "죽염치약"은 중국에서도 대형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을 조짐이다.
한국 소비자들과 입맛이 비슷한 중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콜게이트,P&G,유니레버 등과 같은 세계적인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매출 1천4백만 달러가 목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