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가 나온 뒤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들마저 영업에 타격을 받아 연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죽염업계는 다이옥신 검출업체 명단을 발표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죽염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청의 다이옥신 검출 발표 이후 죽염제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국내 죽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백억원에 이른다. 인산가 태성식품 청애원 등 40여개 중소기업이 죽염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직원 10여명 안팎의 영세기업들이다. 죽염업계는 다이옥신 파동으로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등 모든 매장의 진열대에서 제품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옥신 검출 보도 이후 고객들로부터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반품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소재의 태성식품에는 주문전화는 뚝 끊기고 반품요청만 들어오고 있다. 회사측은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영진그린식품도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매장에서 제품을 거둬들였고 공장을 세웠으며 경북 경주에 있는 청애원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와 관련,죽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식약청 발표 이후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다이옥신이 검출된 업체의 구체적인 명단과 업체별 검출량 등을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