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연상시키는 갈색 눈매와 금빛이 감도는 화사한 입술.' 올 가을 여인들의 얼굴은 이런 모습이 된다. 태평양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회사들이 브라운과 골드 중심의 가을 메이크업 패턴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패턴의 이름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부드럽고 화려한 컬러로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에선 다를 바 없다. 지난 봄·여름을 풍미해온 '광택'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그러나 질감은 다르다. 그동안 투명하고 촉촉한 느낌이 대세였다면 올 가을엔 보송보송하면서 화사하게 빛나는 얼굴이 인기를 끈다. 태평양 '라네즈'는 '펜던트 브라운''가넷 라벤더''큐빅 베이지'를 선보였다. 액세서리나 보석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름이다. 대표 패턴인 '펜던트 브라운'의 경우 눈매는 베이지와 브라운을 섞어 부드럽게 표현하고 입술은 골드펄이 화려하게 빛나는 브라운으로 포인트를 준다. 중간 톤의 차분한 얼굴을 입술이 펜던트처럼 장식한다. LG생활건강 '라끄베르'는 '루시드 브라운''루시드 와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브라운 와인브라운 골드카키가 중심 컬러다. '루시드(lucid;빛난다)'란 이름 그대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세련된 얼굴을 연출한다. 코리아나 '엔시아'는 '프리티 레드'란 이름으로 금색 펄을 섞은 레드를 제안했다. 금색이 감도는 브라운 아이섀도를 바른 후 골드펄이 반짝이는 진한 와인색 립스틱으로 입술을 바른다. 한국화장품 '칼리'는 '로얄 블렌드'와 '레드 블렌드'를 선보였다. '로얄 브렌드'는 골드를 기본으로 옐로와 카키를 섞어 우아하고 성숙한 느낌을 준다. 한불화장품 '바탕'은 오렌지와 골드 컬러의 '플레이플 영'과 골드와 레드의 '뷰티풀 레이디'를 제시했다. 또 나드리화장품 '멜'은 '가을동화'를,애경산업 '마리끌레르'는 '마블브라운''퍼플쉬머'라는 패턴을 통해 동화속 소녀 같은 분위기와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를 살렸다. 수입 화장품에서도 '금속성 광택'이 화두다. 촉촉하게 반짝이는 느낌 대신 보드랍고 매끄러운 질감이 주를 이룬다. 겔랑의 '디비노라 매트'는 보송보송하면서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 눈매는 잿빛으로 신비로운 이미지를 내고 입술은 립라이너와 립스틱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해준다. 에스티 로더는 '퓨어컬러 벨벳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부드러운 벨벳 같은 질감에 금속성 광택을 살렸다. 따뜻한 브라운이나 화려한 와인 등 다양한 컬러를 내놓았다. 태평양의 문미화 라네즈 브랜드 프로듀서는 "올 가을엔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여성미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면서 "보는 방향에 따라 반짝임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펄감을 주는 펄글로스,립밤,펄파우더,스틱섀도,립샤인 등 여러가지 세분화된 광택 메이크업 제품들이 선보였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