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중 SK텔레콤이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을 가장 많이 키운 곳은 세기상사,순이익 증가율이 큰 기업은 조일알미늄으로 조사됐다. 15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마진)이 33.83%를 기록,상장사중 최고였다. 1백원어치를 팔아 33.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담배인삼공사(31.22%) 대원제약(31.21%) 일성신약(30.98%) 등도 영업이익을 많이 남겼다. 극장 운영업체인 세기상사는 올 상반기에 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전년 동기(3억6천만원) 보다 1천1백68.96%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대한극장의 건물신축으로 영업을 못하다 올해부터 극장사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세기상사는 그러나 작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고려산업개발은 매출이 1천2백8억원에서 3천6백90억원으로 2백5.30% 늘었다. 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 스타코(1백41.16%) 맥슨텔레콤(1백23.36%) NI테크(1백17.70%) 등도 높은 외형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한창은 상반기 매출액(1백1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2%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스텔시스템즈(-68.60%) 흥창(-62.70%) 신우(-57.94%) 등도 매출액이 많이 줄었다. 조일알미늄은 지난해 상반기 7천만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올 상반기에 73억원으로 1만4백11.43%나 급증했다. 동국제강(8천1백12.70%) 흥아해운(5천2백72.35%) 흥창(3천9백73.46%) 등도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비해 미래와사람은 올 상반기 순이익(1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97.98% 줄었다. 경기화학(-94.99%) 한국화인케미칼(-94.84%) 나자인(-94.10%) 등도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카스코(관리종목)는 부채총계가 2천1백8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4만1천5백37.90%나 됐다. 작년에는 자본이 잠식돼 부채비율 계산 자체가 불가능했었다. 한국합섬도 부채비율이 7천4백60.66%로 높았다. 경기화학(7천36.25%) 한익스프레스(3천42.18%) 대호(2천3백37.41%) 등도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가전제품용 강판 및 산업용 필름 생산업체인 디씨엠의 부채비율은 작년 상반기 9.90%에서 올해 7.70%로 하락,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다. 디씨엠의 부채총계는 작년 상반기 44억원에서 올해 36억원으로 줄었다. 다음으로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은 조흥화학(10.89%) 대덕전자(11.04%) 세양산업(11.29%) 동아타이어(11.30%) 등의 순이었다. 단순 부채총계가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총 17조5천3백21억원이었다. KT(13조6천9백36억원) 현대자동차(10조7천5백32억원) 삼성전자(8조9천3백7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규모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순손실이 작년 상반기의 2조8백69억원에서 올해 4천1백38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상장기업중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신원(5백1억원) 진흥기업(4백93억원) 해태유통(3백69억원) 새한(3백8억원) 현대미포조선(2백98억원) 등도 반기 순손실 규모가 큰 기업에 포함됐다. 이중 신원과 진흥기업은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전환됐고 해태유통 새한 현대미포조선 등은 작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