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은 15일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양측의 일대 격돌이 예상되는 국회의원·지구당 연석회의를 하루 앞둔 채 전의를 다지며 치열한 물밑 세확산 작업을 벌였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이날 이인제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정면돌파 의사를 분명히 했고 반노측도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되 안될 경우 '다단계 탈당전략'까지 마련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친노 진영=노무현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치가 잘 안 풀리는 것은 결과에 승복하는 기본 정치윤리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번도 아니고 이게 뭐냐.97년 한번 (불복)했으면 됐지 2002년에 왜 또 그러냐"고 이인제 의원을 강력 비난했다. 노 후보는 이어 "재·보선 때는 뒤에서 다리 잡아도 싸울 수 없었는데 이제 할 말은 할 것"이라며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선 굽히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반노파 일부의 단계적 탈당론에 대해선 "당을 깨고 흔드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전략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후보를 주면 안 나가겠지"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반노 진영=이날 공식 모임과 같은 집단행동은 자제했지만 원내외 위원장들에 대한 개별 접촉을 통해 세규합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의 사퇴 △백지·통합신당 추진 등을 강력히 주장하되 수용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키로 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