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회계보고서 마감시한인 14일 오후(현지시간)까지 7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제출했으며, 이 보고서에서 대형미디어그룹인 AOL타임워너 등 일부 기업의 회계부정이 드러났다. 이날 1차 제출대상 기업은 모두 695개사였지만, 자진신고한 기업을 포함해 7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계보고서를 제출했다. 회계연도가 다른 250여 기업이 회계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2차 마감시한은 9월부터 연말까지 다양하다. 당국은 1차 시한에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최종집계하는데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미제출 기업의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소식통들은 대기업 20곳 정도가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EC웹사이트는 이날 1차시한에 모두 734개사가 회계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61개사는 신고대상 기업이 아니며, 2차 시한에 신고할 기업이 미리 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파악이 힘든 실정이다. 한편 AOL타임워너는 광고수입 등으로 4천900만달러가 잘못 장부처리된 사실을 발견하고 회계보고서를 통해 당국에 신고했다면서, AOL의 광고 및 상업수익 관련분야와 관련된 거래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편의점 업체인 팬트리사(社)는 수익을 1천600만달러 부풀렸다고 밝혔으며, 광고회사인 인터퍼블릭 그룹은 6천850달러가 잘못 장부에 기재돼 있었다면서 지난 5년이상의 회계장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거대 에너지기업인 다이너지는 최근 분기에 대한 인증을 마쳤으나과거 재정내역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완료되기전에 회계보고서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케이블TV업체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은 창업주 가족이 체포되는 등 열악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새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사(社)가 감사를 마치는 올해 말까지 회계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 지주회사인 니코르사(社)는 가스 판매점들에 대한 조사가 불확실해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장거리전화회사인 맥레오드USA는 지난해 회계보고서를 새 회계기준에 맞춰 재평가한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이밖에 최근 회계부정과 관련됐던 기업들인 월드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릴라이언트 에너지 그리고 CMS 에너지 등도 회계보고서를 SEC에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미국 기업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매출액 12억달러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회계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특별한 제재가 따르지는 않지만 해당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