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만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수요일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관망세가 확연하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로 내려섰으나 이날 반등, 달러/원의 되오름세를 유도했다. 개장초 시중 포지션이 다소 부족한 감을 드러내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꾸준히 형성돼 반등을 이끈 반면 1,190원대에서 업체 매물이 출회,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역내외 관망세가 뚜렷하며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오후에도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수요일보다 2.90원 오른 1,189.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수요일보다 0.70원 높은 1,18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4분경 1,186.5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10시 50분경 1,190.5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엔 추가 상승 저지와 업체 네고물량 출회로 환율은 소폭 되밀렸으나 11시 33분경 1,190.7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매물에 부딪혀 1,189원선으로 다시 내려섰다. 달러/엔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참가자들이 매매에 자신이 없어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유사 결제수요가 보이긴 하나 1,190원대로 올라서면 다시 되팔고 있기 때문에 수급상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울진 않고 있다"며 "그저께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엔에 맞춘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고 있기 때문에 오후에도 1,190원을 전후로 한 움직임이 유지될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186∼1,191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을 따른 장세이며 1,190원대에서는 네고물량이 소폭 나와 상승을 막고 있는 정도로 별 다른 특징이 없다"며 "오후에도 오전중 거래범위에서 크게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여 많이 올라야 1,191∼1,192원, 밑으로는 1,186∼1,187원이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밤새 뉴욕장에서 117.33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한때 117.72엔까지 올라선 뒤 낮 12시 현재 117.59엔을 기록중이다. 시장에서는 앞선 뉴욕장에서의 고점인 117.80엔대 부근의 대기매물로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 속도에 원화가 따르지 못해 100엔당 1,010원대를 등정, 같은 시각 1,111원선을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7억원, 1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