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내 집이? ..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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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벨치히의 제그 공동체에는 1백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며 산다.
장기 회원으로 상주하는 사람도 많지만 2주일 동안 정원,유기농업 농장,가구공장 등에서 일을 경험하는 '워킹액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러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또 영국의 이스트서식스주에 있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에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산다.
개인의 옷도 물건도 따로 없이 무소유로 일관한다.
찬양과 감사,이해와 관용이 그들을 묶어주는 끈이다.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조연현 엮음,한겨레신문사,9천5백원)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미국 스리랑카 인도 일본 등 8개국의 공동체 마을 13곳의 삶을 소개한 책이다.
한겨레 종교담당 기자인 엮은이를 비롯해 황대권 유정길씨 등 환경운동가와 생태탐험가 등 9명이 직접 공동체 마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쓴 체험기다.
팔당호 옆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김병수씨는 베트남 출신의 고승 틱낫한 스님이 살고 있는 프랑스 플럼빌리지에 다녀왔다.
이곳에서의 일과는 단조롭고 평화롭다.
명상과 일,휴식이 전부다.
앉거나 걷거나 일하는 것 모두가 명상이다.
그러나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다.
하루 하루,순간 순간,지금 이 시간을 즐기라고 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자비명상으로 민족 분쟁을 극복하고 있는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운동을 비롯해 인도의 오로빌과 프랑스의 테제 공동체,영국의 메헌세스 대체기술센터와 슈마허 대학,우드브룩,핀드혼 공동체,미국의 트윈오크스,캐나다의 생태마을 아젠타와 일본의 도요사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엮은이는 "공동체는 언제나 두 팔을 벌리고 있으며 세상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며 '떠나라'고 권유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