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미국 휴렛팩커드(HP)에 연간 2백40만대 규모의 개인용컴퓨터(PC)를 이달부터 앞으로 3년간 공급한다. 금액으로는 총 40억달러(약 4조7천억원)로 국내 컴퓨터업계 수출계약 가운데 최대규모다. 삼보컴퓨터는 16일 세계 1위의 PC업체인 HP에 1년간 2백40만대,13억2천5백만달러(약 1조5천7백억원) 규모의 PC를 공급키로 최종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규모는 삼보의 지난해 매출액(2조6천억원)의 60%에 해당한다. 삼보측은 지난 99년 8월부터 HP에 월 10만대 가량을 공급해 왔으나 3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이번에 월 20만대씩 1년간 재계약하는 형태로 수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계약기간이 1년이지만 추후 2년간 자동연장할 수 있어 총 수출금액은 4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미국 이머신즈에 PC를 수출하기 시작한 삼보컴퓨터는 지난해말까지 미국에 8백만대 가량의 PC를 수출했다. 삼보는 지난해 전체 생산대수 2백92만9천대 가운데 75%인 2백20만대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난 1백30만대를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일본 중국 중심에서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연간 수출물량을 3백20만~3백50만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보의 이번 대규모 물량수주가 미국 HP와 컴팩의 합병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하면서 국내 PC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