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kup.co.kr 중국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뜨거운 조국애가 숨쉬고 만주벌판에서 세계적 강국을 세운 대조영 장군의 발해국이 있었던 곳이다. 여기저기서 발해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곳이 바로 고대 우리민족의 심장부 지역이다. 중국은 민족 국토 종교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다. 그래서 내가 조선족을 한국교포라고 표현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조선족을 자신의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을 조국이라고 표현하고 한국은 고국이라고 표현한다. 사건의 발단은 얼마전 하얼빈에서 열린 홈타민컵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축제에 참석했을 때였다. 나는 이 행사에 참석해 개막식에서 몇가지를 당부했다. 첫째,교포 여러분이 살고 있는 중국을 사랑하고 이끌어갈 인재가 나올 것과 둘째,이를 위해 위인전과 성서를 꼭 읽을 것을 당부했다. 이것이 문제가 돼 방송국장에게 정식으로 주의를 받았다. 이곳에서는 한국을 남조선으로 호칭하고 성경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말라는 충고였다. 월드컵은 이곳에서 우리교포 사회에 큰 자부심을 준 계기였다. 그러나 어떤 체육교수 한 분이 중국 매스컴의 편향적인 보도에 항의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편향보도의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인들의 도박벽 때문이다. 한국의 16강전에서 모두들 이탈리아에 돈을 걸었기 때문에 돈을 잃은 사람의 숫자가 워낙 많아서였다고 한다. 이번 홈타민컵 조선족 어린이 문화축제도 대성황을 이뤄 중국 전역에 방송되고 40여개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그래서 외롭고 소외됐던 한국 교포,어린이 지도교사,그리고 방송국 직원들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특히 부모님이 돈 벌러 한국 일본으로 건너가 할머니 손에서 키워지고 있는 어린 새싹들에게는 큰 이벤트였다. 만주에서 독립을 위해 노력하던 선구자들의 자손도 생각하고 그동안 소외된 그들에게 따뜻한 동포애를 보내자. 그들은 한국이 잘살고 있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가도,국민도,기업도 이제는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할 때가 됐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세계로 나아갈 때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무역의 첨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