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지금 낚아라 .. 주가 바닥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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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할인해 사세요.'
종합주가지수가 7일째 올랐다.
끝없이 떨어지던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따라서 증권사 창구에 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은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 격언에 충실한 투자자들이다.
바닥권에서 시작해야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외치는 과열국면에서 뛰어들 경우 상투를 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안다.
악재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펀드가입을 노려볼 만한 시기라는 뜻이다.
◆ 간접투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펀드매니저와 같은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를 대신 해주는 간접투자 상품이라도 주가 하락기에는 속수무책이다.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3∼4월에 설정한 주식형펀드가 현재 대부분 원금손실을 보고 있는데서 알 수 있다.
반면 작년 하반기 지수 600대에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아직 1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투신사의 같은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가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은 천양지차다.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간접투자 역시 가입시기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펀드가입의 적기일까.
전문가들은 1년 정도 앞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자라면 지금이 좋은 찬스라도 강조한다.
최대 악재였던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고 있는 데다 국내 주가도 이미 이달 초 660선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게 중론이다.
◆ 헐값에 살 수 있다 =대한투신증권의 남명우 차장은 "지난 3∼4월에 설정된 각 투신사의 주요 주식형펀드가 대부분 원본을 밑돌고 있다"면서 "지금 펀드에 가입하면 남들보다 싼값에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원금손실이 10%인 펀드를 지금 시점에서 가입하면 설정 당시 펀드에 가입한 사람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산다는 얘기다.
이는 직접투자에서 낙폭과대 종목이 '저가 메리트'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기준가격이 낮은 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대투증권의 주순근 영업추진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시장수익률)보다 더 높은지 여부와 펀드의 규모나 포트폴리오 종목 등을 미리 살펴보고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다양한 상품 =간접투자의 장점중 하나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은 상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 성향이라면 펀드자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 액티브형, 인덱스펀드 등에 가입하면 된다.
물론 이들 펀드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주식 편입비율이 30% 미만인 안정형펀드가 제격이다.
30% 이하는 주식투자로, 나머지 70% 이상은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겨냥하는 상품이다.
또 원금보전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에겐 원금보전형 펀드가 제격이다.
현대투신의 '세이프분리과세혼합형펀드', 삼성투신의 '프로텍트베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편입주식을 다 팔고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전환형펀드도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