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1주제 : '포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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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생명과학과에는 유달리 스타 교수들이 많다.
식물의 꽃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남홍길 교수도 그 중 한명이다.
이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제노마인은 남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유용유전자를 대량 발굴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는 대학내의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산파역을 맡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전영 교수는 "다른 대학 창업보육센터에는 주로 외부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포항공대는 대학내에서 실험실 창업을 했거나 기술 이전을 받은 업체들로 입주자격을 제한시켰다"고 강조했다.
보육센터를 기술 이전 등을 뒷받침하는 산학협력의 연결고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모두 15개.
보육센터를 이미 졸업한 기업도 11개에 이른다.
보육센터를 거쳐간 기업중 가장 활약상이 두드러진 곳은 산업공학과 출신 현석진 사장(88학번)이 이끌고 있는 사이버다임.
2000년에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이 업체는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베이스, 음악, 동영상 등의 각종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해 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심플렉스인터넷과 환경벤처기업인 그린케미칼 등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센터를 거쳐간 11개 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5백40억원에 이른다.
올해초에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과 교수들이 주식을 기부하고 장학금을 기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산학협력의 모델로 주목받기도 했다.
12월에 포항테크노파크가 완공되면 포항공대의 창업활동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교수는 "2∼3년간 창업보육센터에서 보육과정을 거친 뒤 테크노파크에 입주하면 생산라인까지 만들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며 "연구소나 공장은 포항, 본사나 마케팅부서는 서울에 둔다면 포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창업보육센터와 테크노파크 등을 주축으로 한 벤처단지 '포항밸리'가 급부상할것으로 점치고 있다.
포항공대와 각종 연구소에서 쏟아지는 신기술을 상용화한다면 실리콘 밸리에 못지않은 기술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연구결과물의 기업화 지원을 통해 1천4백34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연간 7백17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