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국내 조달 자금이 지난 6월 말 현재 7천7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제도권 금융사로부터 빌린 돈만도 3천3백11억원에 달해 국내 금융사들이 일본계의 전주(錢主)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경 6월29일자 1,3면 참조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등 11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지난 6월 말 현재 출자금 3백85억원과 일본 현지 차입금 7백23억원 외에 7천6백92억원을 국내에서 조달,대출영업을 하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는 서울은행 ING베어링은행 등 7개 은행(4백63억원), 한솔 전주 등 29개 상호저축은행(2천4백56억원), 산은 등 9개 할부금융사(3백32억원), 1개 종금사(60억원) 등 총 45개사에 달했다. 이밖에 국내 사채업자들도 총 4천3백81억원을 연 20% 정도의 금리에 일본계에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향후 사채금리가 최고 연 70%로 제한됨에 따라 일본계의 영업실적이 나빠지고 이는 곧 일본계에 돈을 빌려준 국내 금융사의 동반 부실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일본계 대금업체 상위 7개사가 사실상 모두 동일 계열사인 점을 감안, 동일차주 여신한도 개념을 적용해 일본계 대금업체를 상대로 한 국내 금융사의 대출행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