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7·미국)의 '아메리칸 슬램'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US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선두 저스틴 레너드(30·미국)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우즈는 이날 파 행진을 벌이다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아무리 우즈라지만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5타의 열세를 딛고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로써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USPGA챔피언십)를 휩쓰는 '아메리칸 슬램' 달성과 지난 2000년에 이뤘던 '단일 연도 메이저 3승' 기록의 재현도 다음 기회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우즈는 "나보다 순위가 앞선 선수가 몇명 되지 않는다.기회는 남아 있다"며 역전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날 대회 장소에는 시속 25㎞가 넘는 강풍이 경기 내내 불었다. 이 정도면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날릴 경우 평소보다 20∼30야드 덜 나가 7번 아이언 거리를 5번 아이언으로 쳐야 하는 상황이다. 텍사스 출신으로 바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레너드는 이날 '나홀로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3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며 9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레너드는 올 4월 월드컴클래식에서 우승,통산 7승째를 기록 중이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5오버파 1백49타로 커트(합계 5오버파)에 걸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